경주 황금대교 착공, 시 북쪽 발전 계기 돼야

2021-03-18     경북도민일보
경주시 황성동과 현곡면 금장리를 잇는 ‘황금대교’ 건설공사가 17일 착공됐다. 이로서 이 일대 상습 교통정체 해소는 물론 시가지 북쪽지역 발전에 전기가 마련됐다. 410억원이 투입돼 2023년 말 총 연장 371m, 폭 20m 왕복 4차로 규모의 황금대교가 완공되면 기존 황성동과 현곡면을 유일하게 연결하던 금장교의 교통정체가 분산, 해소됨은 물론 금장지구와 현곡 푸르지오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금대교는 추진단계에서부터 교량의 위치를 두고 논란이 있어 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자문과 수차례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강변로와 용황로 교차점에서 형산로(현곡-안강)를 잇는 지금의 위치로 최종 결정됐다.

경주시민들이 이 황금대교의 착공을 반기는 것은 단순히 교량 하나가 더 생기는 그 이상의 의미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경주시가지를 중심으로 남쪽지역은 남산과 세계유산지구와 월성, 월정교 등 왕경지구로 수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개발보다는 보존에 더 치중해야할 지역이다. 반면 경주시가지 북쪽지역의 경우 고도제한이 상대적으로 덜 하고 부도심의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용황지구와 금장지구, 현곡신시가 지구는 물론 경주경찰서의 등 관공서의 이전도 예정돼 있다. 뿐만 아니라 점점 시가지 중심부가 되고 있는 용강공단도 머지않은 시기에 이전이 진행 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용황동은 물론 천북과 형상강 서편 금장, 현곡지역으로의 주거지 확장이 불가피하게 된다.

황금대교의 개설은 이같이 경주시가지의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돼 북쪽 지역에 대한 개발욕구가 강해져 활발한 민간의 투자가 늘어 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시는 곧 완공 될 나원역과의 연계 방안을 마련하고 형산강주변의 개발욕구가 폭증할 가능성에 대비해서도 환경오염과 경관보존의 기본 방향을 미리 정해 공표함으로서 추후 발생할 지도 모를 환경민원에도 대비해야 한다. 또한 황금대교의 개통으로 금장지구 강변 공동주택 수요가 폭증하고, 인근 전원주택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개발욕구와 시의 수익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경주시는 황금대교의 착공과 동시에 북쪽지역 개발수요를 반영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손보고 난개발 등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도시 재배치 계획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경주시는 5년이란 오랜 시간동안 착공에 공을 들인 사업인 만큼, 단순히 교통정체를 해소한다는 측면 뿐 만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안강지역과 연결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도시계획을 손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황금대교 착공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