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쿠데타로 어려움 겪는 미얀마 유학생 돕는다

생활비 매월 30만원씩 6개월간 미얀마 쿠데타 사태 지속 시 2학기 총장 특별장학금 지급 검토

2021-03-18     김무진기자

계명대학교가 최근 군부 쿠데타 사태로 경제적·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얀마 출신 유학생들에 대한 뜻 깊은 지원에 나섰다.

쿠데타 상황이 계속되면서 미얀마 유학생들이 가족과 연락이 끊겨 생사 여부를 모르고 있는 데다 현지 은행의 외화 송금 제한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계명대에 따르면 미얀마 유학생 18명 중 정부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11명에게 6개월간 매달 30만원씩 생활비를 지원키로 결정했다. 지원금 규모는 총 1980만원에 이른다.

미얀마 유학생 생활지원금 재원 조달은 계명대 교직원들이 월급에서 매월 1%를 떼어 내 마련한 기금을 통해 이뤄진다.

대학 측은 지난 16일 미얀마 유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지원을 약속하고, 격려했다.

이와 함께 미얀마 쿠데다 상황이 계속될 경우 올 2학기에는 ‘총장 특별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원을 받게 된 미얀마 유학생 에이 먓 몬딴(여·21·AYE MYAT MON THANT·영어영문학전공 4학년)씨는 “한국에 와서 한국 역시 우리와 비슷한 시기를 겪은 것을 알게 됐다”며 “현재의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 미얀마도 한국과 같이 평화롭고 잘사는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일 계명대 학생부총장은 “미얀마 유학생 18명 중 일부는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원격으로 수업을 듣고 있고, 국내에 있는 학생들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학생들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