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서 발굴된 독도강치 뼈, 연구·교육에 활용

해수부, 해양생물자원관 인계 뼈 표본 보존·활용가치 제고

2021-03-23     허영국기자

일제 강점기 나라 잃은 설움을 함께 겪었던 울릉·독도 강치(바다사자)의 뼈가 유전체 연구와 전시·교육에 활용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9월 울릉도 해역 인근에서 발굴한 바다사자(독도 강치) 뼈 40여 점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인계해 유전체 연구와 대국민 전시·교육에 활용한다”고 23일 밝혔다.

독도 바다사자는 과거 동해와 일본 북해도에 주로 서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와 독도가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당시 대량 포획된 이후 개체수가 급감했으며, 1975년 독도에서 두 마리가 목격된 것을 끝으로 이후에는 서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1990년대 중반 독도 바다사자를 절멸종으로 분류했다.

해양환경공단과 부산대학교는 작년 9월 환동해 기각류 서식실태조사를 수행하면서 과거 바다사자가 서식했던 울릉도 가재굴에서 바다사자로 추정되는 동물 뼈를 발굴했다.

이후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2007년 국제유전자정보은행(NCBI)에 등록된 바다사자 유전자 정보와 최대 99.39% 일치함을 확인했다.

문헌상으로 존재했던 바다사자의 독도와 울릉도 서식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발굴된 바다사자의 뼈는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바다사자 뼈·박제 표본은 네덜란드, 영국, 일본 등 국외 기관에 총 20여 점밖에 존재하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다.

이에 해양환경공단과 부산대학교는 뼈를 안전하게 보존하고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뼈 표본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이관하고, 바다사자 연구와 대국민 교육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기관 간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