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 지역사랑상품권 통합해야

2021-03-25     경북도민일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 지자체들 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기 늘어나면서 생활권이 같은 인근지역까지 사용처를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포항과 경주의 경우 생활권이 같고 그 발행규모도 크게 늘어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전망돼 그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포항시의 경우 2019년 까지는 해마다 1000억~1700억원 내외의 포항사랑상품권을 발행 했으나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한 2020년 4000여억원, 올해도 3000억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또한 경주시도 2020년 200억원 어치를 발행한데 이어 올해도 440억원을 발행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230개 지방자지단체에서 총 13조3000억원이 발행 됐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점차 진화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종이 상품권이 주로 발행되다가 2019년부터는 모바일상품권이, 지난해부터는 개별전문업체가 발행, 관리하면서 충전기능이 있는 카드가 등장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그 기능이 더 진화하고 있다. 은행권이 발행하는 체크카드와 지역사랑상품권이 제휴를 맺으면서 사용의 편리함과 혜택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하나카드와 연계한 부산시지역화폐 동백전, KB국민카드와 연계한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 신한카드와 연계한 나주사랑카드 등이다.

제주도 지역화폐 탐나는전 카드는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찾은 우리나라 국적 방문객도 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인터넷 여행 사이트에서는 ‘제주도 관광객이 반드시 챙겨야 할 카드’로 꼽힌다. 사실상 거의 대부분 음식점과 카페에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항·경주시의 경우 양도시를 합치면 올해 그 발행규모가 4000여억원 달한다. 포항시민들이 경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경주시민이 포항의 직장에 출근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양도시는 경제생활권이 같다. 특히 포항시민들 중에는 경주의 보문단지와 음식점 카페 등의 업소를 이용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여서 양도시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은행권 체크카드형으로 통합 운영할 경우, 이용률이 높아짐은 물론 외지관광객의 사용도 늘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장점이 많다.

특히 이를 체계화 한다면 양도시의 행정통합에 앞서 경제통합을 이룰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도 있다. 부수적으로는 양도시가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카드깡 문제도 자연 해결 될 수 있다.

포항과 경주시는 양도시 통합형 지역사랑상품권을 적극 도입, 시민들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이 경북동해안을 찾는 촉매제로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