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文, 아바타 朴” 초반부터 몰아치는 野

4·7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 국민의힘, 정권심판 기조 맹공 반문 진영 중심 결집 강화 의지 김종인·주호영 등 당 지도부도 ‘실패한 文정권’ 외치며 힘 실어

2021-03-25     손경호기자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독재자’ ‘독재자 아바타’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기세를 몰아 선거운동 초반부터 ‘반문(反文) 진영 결집’과 ‘정권심판’ 바람몰이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오 후보는 25일 오전 유진상가 일대 현장유세에서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정책 등 정부 정책을 겨냥, “여당이 잘못하면 야당이 비판하고 이를 듣고 보충하고 수정하는 게 민주주의”라며 “야당, 전문가 말을 안 듣는 게 ‘독재’ 아닌가”라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박영선 후보를 두고는 “문재인 정부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문 대통령을 향해 “반(反)통합, 분열의 정치를 하고 있다. 그게 독재자 아닌가”라고 원색 비난하고는 “독재자 면모를 박 후보가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 문재인의 아바타인가”라고 박 후보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당 지도부도 여권 때리기에 힘을 보탰다.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단 회의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원인을 민주당 출신 서울·부산시장의 ‘권력형 성폭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경제, 부동산, 코로나19 정책을 ‘실패’로 규정, “문 정부 4년을 평가해야 한다”며 ‘정권심판’을 외쳤다.

선거 초반, 야권의 이같은 강도높은 공세는 초반부터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다.

무난한 야권 단일화 경선을 마무리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지층까지 결집하는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부동산 문재와 LH 사태 등을 고리로 정권심판 기조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박 후보를 앞서고 있는 상황 역시 고려된 판단으로 보인다. 최근 상승세로 인해 오 후보에게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적극적인 메시지 전달로 이슈를 선점해 선거초반 여론전을 선점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리얼미터의 24일 서울시민 대상 조사(오마이뉴스 의뢰)에서 오 후보는 55.0%의 지지율로, 박 후보(36.5%)를 오차범위(±3.5%) 밖인 18.5%P 앞섰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는 오 후보 59.3%, 박 후보 35.2%로 격차(24.1%P)가 더욱 벌어졌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