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 완치 학생 70% 학교생활 잘 적응

대구교육청 ‘코로나 확진 학생·교직원 건강상태 조사’ 학생 72%·교직원 59% “학교 복귀 후 적응에 어려움 없어” 심리적 어려움 겪은 학생 ‘낙인·재감염 걱정’ 등으로 불안

2021-03-31     김무진기자
코로나19에 확진됐던 대구지역 학생 10명 중 7명은 완치 후 심리·정서적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학교 및 일상생활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구시교육청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진 학생 및 교직원 대상 심리·정서적 건강상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의 71.95%는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답했다. 교직원의 59.37%도 ‘복귀 때 현장 적응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 결과는 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대구학생자살예방센터(칠곡경북대학교병원 내)에 위탁을 맡겨 코로나19에 확진됐던 학생 199명, 교직원 59명 등 총 258명을 대상으로 심리·정서적, 신체적 건강 상태 등을 물어 도출했다.

학생 및 교직원 대부분 지난해 2~3월(학생 65.52%, 교직원 90.63%)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가정에서 감염된 경우(학생 54.02%, 교직원 40.63%)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확진 당시 학생들은 임상 증상이 없는 경우(무증상)가 36.78%로 가장 많았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후각·미각 소실(32.18%), 발열(25.29%) 등 증상이 있었다. 또 격리기간 중에는 무증상(48.28%)이 많았고,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후각·미각 소실(35.63%) 비율이 높았다.

교직원은 확진 당시 발열(50%) 증상이 가장 많았고 이어 기침(28.13%), 무증상(31.25%) 등의 순이었다. 반면 격리기간 중에는 기침(43.75%) 증상의 비율이 증가했다.

확진 이후 격리기간 중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답변은 학생과 교사 간 대조를 이뤘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의 경우 사회적 낙인(22.89%), 재감염 걱정(19.38%) 등으로 불안 및 무력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반면 교직원들은 불안(53.13%), 우울(28.13%) 등 심리적 어려움이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

‘격리기간 중 정신건강 정보 및 심리 지원이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에는 학생들은 ‘필요 없다’는 의견이 많았고, 교직원들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완치 이후 삶의 질’에 대한 물음에서는 학생들은 ‘확진 전과 비슷하다’고 한 비율이 70.1%인 반면 교직원은 31.3%가 ‘확진 후 삶의 질이 나빠졌다’고 답해 교직원들이 학생들보다 어려움을 더 많이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확진자에 대한 정서적 공감 및 배려하는 학교 분위기 조성을 적극 유도하고, 학교별 상황에 맞는 확진자 심리지원 및 상담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정신건강 전문가가 학교로 찾아가는 학교방문 사업을 강화하고, 확진 학생의 건강 상태와 학습환경을 고려한 개인별 맞춤형 원격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에 확진돼 고통받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마음 건강을 더욱 촘촘하게 챙겨 학교 현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과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