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불펜 약점? '안정 찾은' 이태양과 '돌아올' 하재훈이 메운다

2021-04-07     뉴스1


SSG 랜더스는 불펜에 불안 요소를 안고 정규시즌을 맞이했다.

특히 마무리투수가 약점으로 꼽혔다. 세이브왕 출신 하재훈은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후 줄곧 재활에 매달렸고, 대체 마무리투수로 꼽힌 서진용마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부진해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김원형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이적생 김상수를 임시 마무리로 세웠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SSG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김상수는 뒷문을 책임져야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러나 4일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 마무리투수로 등판한 김상수는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흔들리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의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김)상수도 베테랑이지만 팀 이적 후 첫 경기라 중압감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다른 계획이 있을 때까진 지금 모습을 유지하고 싶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김 감독의 믿음대로 김상수가 시즌 초반을 잘 버텨준다면 SSG 불펜엔 천군만마가 돌아온다. 1군 복귀가 가시화 된 하재훈이다.

부상 이탈 후 재활에 매진한 하재훈은 지난 6일 LG 트윈스와 퓨처스리그 개막전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실점을 하긴 했지만 건강하게 공을 던졌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김 감독은 “10일에도 하재훈의 추가 등판이 예정돼 있다. 그때 던지는 걸 보고 코칭스태프와 상의 후 1군 복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하재훈이 총 5경기에 등판하면서 경기 당 20~25구 정도 던지도록 계획을 세웠다. 몸상태가 좋다면 빠르면 다음 주중에 1군에 등록할 생각이다.

김 감독은 “예상보다 빠르게 몸상태가 올라오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계투진의 핵심인 이태양의 호투 릴레이도 김 감독의 걱정을 덜어주는 요소다. 시범 경기 때 다소 불안했지만 개막 후 2경기에 모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우려를 씻었다.

김 감독은 “경기에 꾸준히 나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구위가 작년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이태양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정감을 되찾은 이태양과 복귀를 앞둔 하재훈이 SSG의 지키는 힘을 강화시켜줄 ‘키 맨’으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