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랩센트럴 유치 전문인력 확보에 달렸다

2021-04-07     경북도민일보
포항시가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본격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차세대방사광 가속기 등 과학연구관련 국책사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포항시로서는 치밀한 사전준비와 함께 전문인력 확보방안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3월 ‘K-바이오 랩센트럴 구축 방안’ 발표에 이어 4월중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과 한국형 랩센트럴 구축 세부 추진 계획을 수립한 뒤 지방자치단체 공모 절차에 나선다. 이 사업에는 현재까지 대전과 인천, 충북 청주오송이 유치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중에서 대전광역시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는 최초 이 사업을 제안한 도시일 뿐만 아니라 2019년 보스턴을 방문, 랩센트럴 견학하고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지역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벤치마킹도 실시했다.

인천광역시도 이에 뒤질세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 인프라를 강조하며 정치권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련기업유치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충북 청주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 6대 바이오 행정기관은 물론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사업체 다수가 포진하고 있는 오송지구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포항시도 강소연구개발특구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의 기술기반 바이오벤처 창업 특구를 갖추고 있고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 포항테크노파크 등에 바이오앱, 압타머사이언스 등 기술기반 바이오 기업 40여 개가 집적돼 있는 등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3·4세대 방사광가속기, 극저온전자현미경 등 최첨단 연구장비와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인공지능연구원, 한동대 생명과학연구소 등 R&D연구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SK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경기도 용인으로 결정됐듯이 관건은 전문연구인력 조달과 확보다. 최고수준의 연구 인력과 함께 보조·관리·지원 인력 등 관련 인력확보를 위한 구체적이고도 효율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공모를 통과하기란 하늘이 별 따기다.

최근 허태정 대전시장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대전시의 장점을 설명하는 등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포항시는 코로나19에 매달려 대외적인 유치 노력에는 전력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선언적이고 형식적인 유치 노력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코로나19와 지진보상 등 내치는 관련 간부공무원들에게 맡기고 대외 활동에 진력하는 등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필요하면 출향인사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끌어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