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문화관광단지’ 애물단지로 전락

기획진단 / 제자리 걸음 ‘안동문화관광단지’ <상> 조성 13년째 답보상태…안동시·경북관광공사 야심작 맞나 국책사업 확정 165만㎡ 여 부지 2025년까지 총 5689억 투입 민자유치 지지부진…개발된 곳보다 빈 공터 많아 잡초만 무성 음악관·2개 호텔·3개 점포만 운영…‘관광단지’ 부르기도 민망

2021-04-07     정운홍기자


경북 북부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안동문화관광단지’가 조성 13년이 지나도록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지역민들이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안동문화관광단지는 지난 2000년 국책사업으로 확정되면서 성곡동 일원 165만5000여㎡ 부지에 오는 2025년까지 총 사업비 5689억원을 투입해 경북북부권 11개 시·군의 중심숙박휴양거점으로 조성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로 안동시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공동 추진했다.

안동시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당초 경주의 보문관광단지를 모델로 삼아 개발하기로 했다. 단지 주변엔 골프장 휴그린CC까지 있어 충분한 사업효과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민간사업자들이 참여를 망설였고 조성 13년이 흘러 현재까지도 개발된 곳 보다 빈 공터가 더 많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시와 기반시설확충 및 관리운영권 위·수탁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2004년부터 토지매입 및 기반조성 사업에 총 873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9년 사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조성 이후 관광단지 내 민자유치를 통해 들어선 시설은 리첼호텔과 그랜드호텔, 권태호음악관을 비롯해 상가부지 1개 부지에 들어선 레스토랑과 카페 등에 그치고 있다. 숙박시설 지구 10개 중 6개 필지가 미분양 상태고 분양된 4개 필지 중에서도 그랜드호텔과 리첼호텔만 운영되고 있을 뿐 분양된 2개 필지는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상가시설지구의 경우 8개 필지가 모두 분양됐지만 현재 1개 필지에 3개 점포만 운영되고 있을 뿐 나머지 필지는 2009년 분양 후 지금까지 황무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시민 A씨는 “운동을 위해 관광단지에 가끔 올라오지만 비어있는 부지에 잡초만 무성해 ‘관광단지’라는 이름을 부르기가 무색하다”며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기존의 온뜨레피움, 유교랜드와 함께 엄마까투리 상상놀이터, 생태순환로 등 집객시설들을 조성하는 한편 민자유치를 통한 대규모 물놀이 시설 등이 들어서면 관광단지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인근 월영교와 박물관 등 관광인프라를 관광단지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동시는 지난해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면서 이를 계기로 13년여간 방치되다시피 했던 안동문화관광단지가 경북북부권 중심숙박휴양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