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관광公·투자기업’ 성공해법 찾아야

기획진단 / 제자리 걸음 ‘안동문화관광단지’ 적자 유교랜드·온뜨레피움 민간업체 위탁, 새 컨텐츠 도입 경북문화관광공사, 안동댐 권역 연계 패키지 상품 등 선봬 시, 상상놀이터·생태순환로 등 집객시설 조성 마중물 기대 민간기업 투자 약속 선행…시·공사 적극 행정 협력 뒷받침

2021-04-11     정운홍기자
안동문화관광단지
안동문화관광단지의 활성화가 13년 동안 답보상태에 놓인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민자유치를 약속한 기업의 조속한 투자와 함께 안동시와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적극적인 행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단지 기반조성 사업 이후 공공부문 사업으로 국비와 도비가 투입돼 조성된 유교랜드와 온뜨레피움은 완공이후 안동문화관광단지를 견인할 킬러 콘텐츠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현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50여억원을 들여 만든 유교랜드의 경우 지난 2019년까지 매년 1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다. 130여억원이 투입된 온뜨레피움 역시 매년 2~3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매년 발생하는 운영비 10여억원을 안동시에서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교랜드의 경우 유교라는 한정적이고 다소 무거운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 탓에 한 번 방문했던 관광객과 시민들의 재방문율이 낮아 대중적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 온뜨레피움 역시 협소한 공간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 부족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단체관람 이외에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마저 발길이 뜸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북문화관광공사와 안동시는 유교랜드와 온뜨레피움을 민간업체에 위탁해 새로운 킬러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유교랜드는 최근 민간 위탁협약을 체결하면서 유교라는 한정된 콘텐츠에서 벗어나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뜨레피움 역시 기존의 식물원에 미니동물원을 접목한 동·식물원의 형태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안동댐 권역의 관광시설 및 음식점, 숙박시설과 연계한 할인 패키지 상품을 운영해 안동문화관광단지의 활성화 계획을 마련했다. 단지 내 휴그린골프장과 온뜨레피움, 유교랜드 등을 이용할 경우 개목나루 문보트와 황포돛배, 안동호 일원 음식점의 이용료를 할인 받을 수 있으며 휴그린 골프장과 구름에리조트의 패키지 상품도 내놨다. 이밖에도 단지 내 야간 경관을 조성하고 매달 특별공연을 개최하는 등 안동문화관광단지와 안동댐 권역의 관광자원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안동시 역시 안동문화관광단지 확장해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올해 엄마까투리를 주제로 한 체험공간 ‘야영장 및 상상놀이터’를 관광단지 내 혹은 주변에 조성할 계획이며 ‘안동문화관광단지 생태순환로’ 사업도 추진할 예정으로 이들 사업이 안동문화관광단지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안동시와 경북문화관광공사의 노력도 관광단지의 메인시설로 들어서야 할 대규모 민자유치 시설이 협약에만 그치고 있어 두 기관의 노력이 희석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민자유치를 위해 MOU를 체결한 기업이 현재 상황에서 수익성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투자를 미루고 있다. 시와 공사에서 추진하는 사업들 또한 민간기업의 투자약속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안동문화관광단지 활성화를 가장 손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해결책은 안동시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관광단지에 투자를 약속 또는 계획하고 있는 기업과 머리를 맞대고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라며 “특히 향후 관광단지 내 민자유치에 있어 단순히 서류상 MOU가 아닌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