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파 지나간 뒤에도 여전히 ‘금달걀·파테크’

달걀 1판 판매가 7500원선… 지난해比 91.3% 급증 파, 341.8%로 가장 많이 올라… 식탁 물가 고공행진 40대 주부 “할인판매 매장 있으면 서로 공유도” 한숨

2021-04-19     이예진기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치솟았던 달걀 가격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어 서민들의 근심이 깊다.

대파 역시 소폭 하락했을 뿐 식탁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19일 포항시 우현동의 한 마트에서 달걀 한 판 가격은 7500원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AI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월 7800원까지 오른 달걀 가격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달걀 한 판 소비자가격은 평년(2016년~2020년 4월) 5286원이다.

주부 김모(44·우현동)씨는 “식탁에 가장 많이 올라가는 재료 중 하나가 달걀인데 비싸서 한번 살 때 두판 사던 것을 한판만 사고 있다”며 “주부 사이에서는 달걀 할인판매하는 곳이 있으면 서로 공유하며 달걀 사냥간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파는 한 단에 5980원으로 6000원 아래로 떨어진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금파’다.

지난해 1000원 남짓이던 대파 가격이 유례 없이 오르면서 ‘파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파테크란 파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집에서 대파를 키우는 것을 말한다.

오는 5~7월 본격적인 대파 출하가 이뤄지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난 2월의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는 139.38(2015년 물가 수준=100)로 전달과 비교했을 때 3%가 뛰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달걀 91.3%, 파 341.8%, 양파 88.9%, 고춧가루 47.7%, 쌀 15.7%가 올라 식탁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한파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농림수산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