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빠진 포항 남·울릉 정치판 요동

무소속 김병욱 항소심 재판 연기…지역 후보군 정치셈법 복잡 판결 여부 따라 내년 3월 포항남·울릉 보선·6월 지선 영향 김 의원, 위헌법률 심판 제청 신청…재판부 수용 여부 유보 박명재·강석호·이부형 등 원외 당협위원장 자리 물밑 경쟁 이강덕 시장 국회의원 출마 저울질…포항시장 선거도 과열

2021-04-29     모용복선임기자
공직선거법과
포항지역 정가가 무소속 김병욱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의 선거법 위반 항소심 재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은 바 있는 김 의원이 항소심 재판에서 어떤 판결을 받느냐에 따라 내년 3월 9일 포항남·울릉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내년 6월 포항시장 선거의 시계바늘이 요동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9일 오후 열린 항소심 재판에 대비해 김 의원은 측은 지난 22일 담당 재판부인 대구고법 형사 제1-2부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날 “판단이 필요하다”며 수용 여부를 유보했다. 대구고법 제1-2형사부(조진구·정성욱·손병원 판사)는 “선거법 59조 4호 규정과 관련해 김 의원 측이 낸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은 판단이 필요하다”며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위헌법률심판 제청에 대한 재판부의 결정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항소심 재판 지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포항남·울릉지역구 국회의원과 포항시장을 노리는 후보군들의 정치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하지만 무소속인 김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과 상관없이 국민의힘은 사고 지역구 재건을 위해 당장 원외 당협위원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

이로써 무주공산인 국민의힘 포항남·울릉지구 원외 당협위원장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통상적으로 원외 당협위원장이 국회의원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국민의힘 포항남·울릉지구 원외 당협위원장을 노리는 쟁탈전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15일 포항시의회 개원 30주년 기념행사장은 마치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과 포항시장을 뽑는 전초전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행사에는 포항남·울릉지역구 국회의원 출마 후보군과 내년 6월 포항시장 선거를 겨냥한 출마 후보자들이 총집결했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내년 3월 보궐선거에 대비해 늦어도 오는 10월, 빠르면 오는 7~8월께 포항남·울릉지역구 원외 당협위원장을 새로 뽑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포항남·울릉지역구 원외 당협위원장 자리를 노리는 후보군으로는 박명재 전 지역구 국회의원과 3선 중진의 강석호 전 국회의원, 이부형 경북도 경제특보, 김순견 전 경북도부지사, 장경식 경북도의원 등 5~6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김병욱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될 경우 내년 3월 보궐선거를 겨냥한 이강덕 포항시장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현재 포항남·울릉지역구 국회의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내년 6월 치러지는 포항시장 선거 후보군도 덩달아 발걸음이 빨라진다. 포항시장 후보군으로는 이칠구·장경식 경북도의원, 김순견 전 경북도부지사,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등 4~5명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역의 한 원로 정치인은 “사고 지역구인 포항남·울릉지역구를 빨리 재건하기 위해서는 덕망있는 인물이 원외당협위원장으로 뽑혀야 한다”면서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이 많아 자칫 분위기가 과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