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매립장 화재, 자연발화 막는 것이 중요

경북서 10년간 61건 화재 매년 평균 38.4%씩 증가 여름·가을 가장 많이 발생

2021-05-03     김우섭기자
경북

경북도내 폐기물 시설 총 402개 곳에서 지난 2011년 이후 총 61건의 화재가 발생해 매년 평균 38.4%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시설별 화재를 보면 폐기물 매립장에서 20건, 처리 시설에서 23건, 재활용 시설에서 18건이 발생했다.

화재 원인으로는 원인미상 14건(23%), 자연발화 13건(21.3%), 부주의 11건(18%), 기계적 요인 10건(16.4%) 순으로 나타났다.

원인미상 화재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폐기물 더미를 분산해 이동시키기 때문에 화재 패턴 및 발화지점 자체가 사라지며 혹여 남아있더라도 화재로 소실되어 어떤 물건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어 원인을 밝히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자연발화로 인한 화재 13건 중 9건이 매립장에서 발생해 폐기물 더미를 일정 크기로 나눈 후 흙을 복토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는 방식으로 매립을 하기 때문에 사후 관리가 어려우며 외부에 노출되어 열과 습도의 영향을 크게 받아 자연발화에 유리한 조건이 쉽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자연발화로 인한 화재 13건 대부분은 10℃ ~ 24℃의 기온 및 50% 이상의 습도가 갖춰진 기상조건에서만 발생했다. 화재공학에서는 높은 습도는 열의 축적에 유리하여 일반화재와 반대로 습도가 높을수록 자연발화는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으며 실제 화재도 습도가 높은 조건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폐기물 매립장 및 처리 시설 화재는 5월(10건)과 8월(9건)에 많이 발생했으며 계절에서도 가을(20건, 36.1%)과 여름(16건, 29.5%)에 주로 발생했으며 시간대는 큰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