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영국發 변이 공포…포항·경주도 긴장

변이 코로나 전파력 1.7배 울산·포항·경주 왕래 잦아 자칫하면 기하급수적 전파 전문가 “전국 확산됐을 수도”

2021-05-06     김무진기자·일부 뉴스1

 

울산지역에
울산의 영국發 변이 감염자가 확산되면서 인근 도시 포항과 경주지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영국발 변이는 전파력이 1.7배로 워낙 강해 포항·경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퍼지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울산과 포항·경주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도시간 왕래가 잦아 한번 전파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따라서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고 강력한 봉쇄 조치만이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무증상자가 많아 잡아내지 못했을 뿐 영국발 변이는 이미 전국으로 확산됐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월 2주차부터 4월 2주차까지 6주간 울산지역 확진자 80명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51명(63.8%)에게서 영국발 변이가 검출됐다. 이는 최근 1주일간 전국의 변이 바이러스 검출율인 14.8%(656건 중 97명)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또 울산시 내 영국 변이 감염자는 76명, 역학적 관련이 있어 사실상 변이 감염으로 간주되는 확진자 수도 337명에 달한다. 경기도가 455명(확정 140명, 역학적 관련 315명), 서울이 79명(확전 47명, 역학적 관련 32명)으로 전체 사례는 더 많지만 인구 규모(울산 112만여명, 서울 958만여명, 경기 1347만여명)를 고려하면 울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영국발 변이는 전세계 130여개국에서 확인돼, 이미 유럽 등 다수의 국가에서 우세종이 됐다. 유럽 확진자 50% 이상이 영국 변이 감염자이고, 일본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만여명이 영국 변이에 감염됐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영국발 변이의 강한 전파력에 우려를 나타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면적이 넓지 않고 교류가 잦은 데다 교통이 잘 돼 있어 4차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영국발 변이는 울산 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1명의 감염자가 1.7명을 전염킬 만큼 확산세가 빨라 이미 전국적으로 많이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