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산불피해지에 ‘MTB파크’ 조성 주목된다

2021-05-12     경북도민일보
안동시가 대규모 산불 피해지 산림에 국내 최대 규모의 산악 레포츠 단지를 조성한다. 무작정 조림만 하는 기존관념을 깬 역발상이라 주목되고 있다. 안동지역에는 지난해 4월 남후면·풍천면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1944ha의 산림이 불에 탔다. 안동시는 이에 2023년까지 산불피해지 복구 조림사업에 나서기로 하고 올해 418ha에 낙엽송과 자작나무, 산벚나무 등 58만 4000그루를 심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실시한 ‘안동시 산불 피해지역 활용방안 연구용역’에 따른 것으로 이 용역안에는 산림 복원을 위한 단계별 조림사업 계획과 함께 숲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레포츠 시설을 중심으로 산불 피해지역을 산악 레포츠 시설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을 담고 있다,

우선 페러글라이딩에 필요한 이륙장 1곳과 착륙장 2곳을 단호리와 계평리 일대에 설치한다. 23억여원을 들여 13만㎡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고 부대시설을 설치한다.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활공장에서 동서남북 4개 방위로 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살릴예정이다. 국가대표 훈련장과 국제대회를 유치해 활성화할 경우 승산이 있다.

산악자전거 경우 단호리와 고하리 일대에 11억원을 들여 총연장 43㎞ 길이의 코스를 개발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MTB 파크로 조성해 국제규모 대회 개최하고 일대에 조성된 단호샌드파크 등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페러글라이딩과 산악자전거 경우 현 상태로도 큰 예산 투입 없이 전국 최대·최적의 레포츠 장소로 가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안동시가 이번 계획을 착실히 추진해 조성이 완료될 경우, 그동안 정신문화, 유교 등 정적인 도시에서 산악레포츠를 통한 역동적 도시로의 이미지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타 레포츠 센터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복사해 새로운 시설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설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럽의 산림레포츠 시설을 벤치마킹하고, 에코티얼링 등 교육적 요소가 가미된 레포츠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이같은 시설을 안동시가 직영하겠다는 발상은 접어야 한다. 좋은 프로그램과 은영능력이 있는 민간업체를 찾아 위탁 운영해야지 타 문화·힐링 시설과 같은 만성적인 적자에서 면할 수 있다. 아예 개발단계에서부터 민간의 투자를 유치, 합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안동시의 발전적 역발상을 응원하며, 시작단계에서부터 운영을 염두에 두고 전문민간단체와의 협력을 구해 나가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