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잔칫집 분위기 좋지만… 0선 당 대표는 글쎄”

속내 복잡한 국민의힘 중진 지지율 다 합쳐도 李 우세 대선 경험부족·계파갈등 우려 단일화, 역풍 부담에 쉽지 않아

2021-05-31     손경호기자
‘이준석 신드롬’을 바라보는 국민의힘 시선이 복잡해지고 있다. 정치사상 유례없는 ‘신진 돌풍’을 일으키면서 전당대회가 잔칫집 분위기로 돌변했지만, ‘0선 당 대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신구 대결’로 흐르고 있지만 ‘중진 단일화’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계파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리면서 전당대회 셈법이 까다로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8~29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에게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이준석 후보는 일반국민 39.8%, 국민의힘 지지층 50.1%, 무당층 30.4%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및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

주목할 점은 이 후보가 일반국민과 국민의힘 지지층 모두에서 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후보 4인을 합친 것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는 점이다. 2위인 나 후보는 일반국민 17.0%, 국민의힘 지지층 29.5%를 얻었으며 주 후보는 일반국민 3.4%, 국민의힘 지지층 5.2%를 기록했다. 이 후보가 중진그룹 전체를 압도하는 형세가 만들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중진 단일화설’이 고개를 들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서로 정치색과 지지기반이 다른 데다, 중진들이 청년 후보 1명을 상대로 단일화하는 구도 자체가 ‘역풍’을 불러올 수 있어서다. ‘0선 돌풍’을 지켜보는 당 안팎 시선에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유례없이 흥행시키고, 당의 이미지를 탈바꿈했다는 긍정 평가와 차기 대선을 이끌 재목으로는 ‘경험 부족’이 치명적인 한계라는 부정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한 다선의원 출신 원외 인사는 “국회의원 한 번 하지 않았던 청년 정치인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당 정체성이 통합이 아닌 분열로 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