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영향 타이레놀 품귀현상

약국·편의점 곳곳 물량 부족 포항서도 오전 중 품절 사태 시민들 “마스크 대란 떠올라” 식약처·약사회 “약 성분에 아세트아미노펜 있으면 OK”

2021-06-02     이예진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약국 곳곳에서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백신 접종 후 발열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가 도움이 되는데,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재고가 충분함에도 정부가 앞서 타이레놀 제품을 직접 언급해 이같은 품귀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2일 오후 1시께 포항시 남구의 한 약국.

이곳에서는 타이레놀이 오전중에 완전히 동이 났다.

약국 관계자는 “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면서 타이레놀 물량이 부족해졌다”며 “시민들에게는 타이레놀이 다른 해열제보다 익숙해서 더 잘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이레놀을 판매하는 인근의 편의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어린이용 타이레놀만 남아있을 뿐 진열대는 텅텅 비었다.

최근 백신을 맞은 권모(48·여·대도동)씨는 “백신 맞기 전에 타이레놀을 구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누볐다”며 “구하긴 했지만 작년 마스크 대란이 생각날 만큼 아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시민들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던 지난해 마스크 대란을 떠올리며 대량으로 타이레놀을 구매하기도 한다.

백신 접종이 일반인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타이레놀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대한약사회 품귀현상 진화에 나섰다.

식약처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백신 접종 후 복용 가능한 해열진통제를 안내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을 복용해도 된다.

굳이 타이레놀만 고집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일반의약품에 대한 정보는 의약품안전나라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