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진다…살아나는 '슬로스타터' 추신수, 최근 7경기 타율 0.533

2021-06-08     뉴스1
시즌 초반 잠잠하던 추신수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다. ‘슬로스타터’인 추신수는 날이 더워지자 거짓말처럼 맹활약을 펼치며 부상자들이 속출한 SSG 랜더스를 이끌고 있다.

8일 현재 추신수는 타율 0.268 8홈런 출루율 0.427, OPS(출루율+장타율) 0.878을 기록 중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하는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뛰고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던 추신수였음을 생각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조금씩 살아나는 모양새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날이 더워질 때부터 본 궤도에 올라 ‘슬로스타터’로 불렸던 추신수의 특징이 국내 무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시간이 지나면 추신수가 부진에서 벗어나 제 기량을 펼칠 것”이라 전망했는데 최근 경기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추신수는 최근 7경기에서 15타수 8안타로 타율 0.533을 기록 중이다. 비록 홈런이 없고 2루타도 1개에 그치는 등 장타는 적지만 전체적으로 타격감은 많이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 7경기에서 볼넷도 3개를 고르며 매 경기 출루에 성공했다. 추신수의 최근 7경기 출루율은 0.611로 올 시즌 자신의 평균 출루율을 뛰어 넘는다. OPS도 1.211로 수준급이다.

추신수의 활약이 더욱 고무적인 것은 승부처인 경기 막판에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추신수는 1~2점 차의 팽팽한 경기 8, 9회 때 안타나 볼넷 등으로 출루,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추신수가 선두 타자로 나서면 기대가 되는 이유다.

이런 추신수의 활약에 김원형 감독은 최근 “추신수는 접전일 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잘하고 있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박종훈, 문승원, 아티 르위키 등 선발 투수 3명이 쓰러진 SSG는 이제 타선의 힘으로 올 시즌 상위권 경쟁을 펼쳐야 한다. 추신수의 살아난 타격 감각은 SSG에 반가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