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해양수련원장 오기만하면 ‘사고치네’

‘택시기사 폭행’ 원장의 前원장도 4개월만에 인사조치 술자리서 불미스러운 일… 직원이 대구교육청에 신고 공직기강 해이 목소리 잇따라… 시교육청 “방안 고심”

2021-06-17     이상호기자

대구시교육청 직속기관인 대구교육해양수련원장이 포항에서 택시기사와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본보 6월 14일 4면, 6월 16일 4면 보도)받은 가운데 바로 직전 원장도 불미스런 일로 단기간에 인사조치 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 2만여명의 학생들이 방문하는 수련원 수장이었던 2명의 고위직 공무원(4급)이 연이어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에서 물러나 공직기강 해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대구시교육청, 대구교육해양수련원 등에 따르면 운전자 폭행,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최근 징역형을 선고 받아 해임된 A씨의 바로 직전 원장인 B씨는 지난해 7월 대구교육해양수련원장에 취임했는데 4개월 만에 원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B씨가 어떤 행위를 했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수련원장 당시 직원들과 술자리에서 불미스런 행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직원들이 B씨를 대구시교육청에 신고했고 교육청은 조사 끝에 B씨를 인사조치 해 수련원장에서 끌어 내렸다. B씨가 대구에서 포항으로 온지 4개월 만에 불미스런 일로 물러난 것이다. 이후 취임한 A씨도 2개월만에 폭행 등 혐의를 저질러 직위해제 됐고 지난주 해임됐다.

공기관 원장이 6개월 만에 2번이나 좋지 않은 일로 물러나 공직사회에서 보기 드문 상황이 됐다.

대구교육해양수련원 관계자는 “지난 1월 직원들이 꽤 교체돼 이전 원장인 B씨가 무슨 행위를 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현재 수련부장이 수련원장 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교육해양수련원 전 직원은 “B씨 원장 시절 총무부 직원들과의 술자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있었던 직원들 외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당시 원장이 갑자기 바뀐다는 소리를 들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쉬쉬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연이어 이 수련원장이 불미스런 일로 내려와 앞으로 어떻게 할지 해결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연이어 이런 일이 발생하니 당혹스럽기는 하다. 대구에서 떨어진 포항에 있는 기관이라고 철저히 감시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현재 강은희 교육감과 관리자들이 어떻게 할지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새로운 수련원장은 정기인사에서 정해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