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접종 후 희귀 혈전증 조기 진단 쉽지 않아"

생활건강

2021-06-21     뉴스1
정부는 일반 병·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후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면서 조기 진단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에서 발생한 TTS 인정 환자 2명 모두 심한 두통을 호소했으나, 이 증상만으로는 일반 경증 이상반응과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조기 진단을 받지 못한 1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두통이나 이런 증상은 굉장히 비특이적이고 여러 원인으로 올 수가 있기 때문에 초기에 의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백신을 접종받은 30대 초반 남성이 TTS 증상 발현 이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망자는 접종 9일 후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을 보여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나 초기에 TTS 의심 진단을 받지 못했다.

결국 사망자는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 발생 3일 뒤 상급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혈액 내 혈소판 수치가 낮았고, 뇌에서 혈전과 출혈이 발견됐다. 실제 TTS 검사 결과에서도 양성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접종 후 9일째 TTS를 의심했다면 사망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 두통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발생하는 흔한 경증 이상반응으로 분류돼 이 증상만으로 TTS를 의심하기 어렵다.

박영준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현재까지 TTS 관련 알려진 정보와 전문가들이 의심증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있게 제시하는 방안을 보완하려 한다”며 “의료기관에서 피접종자가 주의사항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개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