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기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39년 간 공직생활 마무리

“포항, 50만 대도시 발전 기여 공무원으로서 큰 자긍심 느껴 포항지진 때 보금자리 잃은 시민들 지켜보며 가슴 아파 퇴직 후 아파트 주민간 갈등 해결하는 분야서 일 하고파

2021-06-23     김대욱기자
“여러 분야에서 업무를 잘 수행하고 무사히 공직생활을 마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오는 30일 39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퇴직하는 황병기(59) 포항시 도시해양국장은 이처럼 소감을 밝혔다. 경주가 고향인 황 국장은 지난 1982년 영덕에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지난 1990년 좀 더 큰 곳에서 봉사하고 싶어 포항시로 전출했다.

그는 전공인 토목은물론, 체육, 홍보, 도시계획 등 여러분야에서 일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14~2016년 포항시 체육지원과장 재직 시 경북도민체전 3연패를 달성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포항시, 시 체육회와 선수들 모두 똘똘 뭉쳐 대회 3연패라는 쾌거를 거둔 데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 했다.

그는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축구, 승마, 수상 오토바이, 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종목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매주 주말 조기축구회 활동을 하고 있고 축구 심판 자격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축구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그는 또 “전공(토목)을 살려 국도대체우회도로 사업을 구상하고 서산터널 공사 감독을 했던 것에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990년 영일군과 통합 전 영덕에서 전출왔을 때 중소도시에 불과하던 포항시가 군과 통합하고 50만 대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에 공무원으로 일 했다는 데 대해서도 긍지를 갖고 있다”고 흐뭇해 했다.

그는 힘들었던 점에 대해 묻자 “40년 가까운 공직생활 동안 지난 2017년 포항지진 발생 당시에 건설과장으로 재직하면서 피해 건물을 철거할 때 무척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지진으로 하루 아침에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시민들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포항시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살리고 해양 스포츠도 발전시켜 해양 관광 스포츠 도시로 더 크게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후배 공무원들이 어려움이나 역경에 흔들리지 말고 소신대로 시 발전과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퇴직 후 계획에 대해 “시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것과 함께 아파트 거주 인구가 늘면서 아파트와 관련된 주민들간 갈등이 많아졌는 데 이를 해결하는 분야에서 일 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퇴직 전 마지막 달인 이달 월급을 시 장학회에 기탁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2남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