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신접종 인증배지’ 온라인 판매 판친다

접종 완료자에 배부되는 배지 온라인 통해 무분별하게 판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지 앞두고 지역 곳곳서 ‘혼선’ 초래 우려 포항시 “배지 접종증명 안돼 때문에 판매 제한하지 않아”

2021-07-08     이예진기자
포항시에서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시민들에 한해 인센티브가 주어진 가운데 백신 접종 인증 배지가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접종자 행세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시민들은 14일이 지나면 사적모임제한 인원에 포함되지 않고,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지된다.

야외라 해도 밀접접촉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백신 접종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는 의료기관 및 온라인 등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온라인에서 백신 접종 인증 배지가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어 백신 접종 인센티브를 누리기 위해 접종자 행세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에 ‘백신 접종 배지’를 검색하면 다양한 디자인의 배지가 등장한다.

한 판매자는 “배지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공식적인 인증수단은 아니지만 병원이나 상점 등에서 예방접종 사실을 알리고 고객에게 안심을 줄 수 는 있다”고 제작 동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누구나 배지를 구매해 착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백신을 접종한 이모(24·여·흥해읍)씨는 “배지를 무분별하게 판매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배지를 착용한 채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에게 누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겠나”고 말했다.

8일 포항시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증 배지는 예우용이며 백신 접종을 증명할 수 있는 효력은 없다. 개인이 제작한 배지도 있지만 질병관리청에서 각 지자체를 통해 배포한 배지도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에서 제작해 배포한 배지는 모든 지자체가 다 통일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며 “물량이 넉넉하지 않아 우리 지역에서는 75세 이상 접종자 중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하신 분들에게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배지는 백신을 접종했다는 인증은 되지 않는다. 때문에 판매하는 것 자체는 제한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접종 증명 스티커는 다르다. 증명서 발급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배포하는 접종 증명 스티커를 개인이 제작해 신분증에 부착한다면 공문서 위·변조 등이 적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