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노렸나… 9월모평 졸업생 지원 3만여명 폭증

전국서 총 51만7234명 응시 실제 수험행 기회 박탈 우려 시험장 추가 등 대책 마련

2021-07-12     이예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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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 기준이 되는 9월 모의평가에 재학생 지원자는 줄었지만 졸업생 지원자가 3만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9월 모의평가 원서 접수를 진행한 결과 전국에서 총 51만7234명이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접수 인원 48만7347명과 비교해 2만9887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수능 응시 여부와 관계 없이 오는 19일부터 백신을 접종하는 재학생 응시자는 지난해 40만9287명에서 올해 40만8042명으로 오히려 1245명 줄었다.

반면 졸업생 응시자는 지난해 7만8060명에서 올해 10만9192명으로 3만1132명(39.9%)이나 폭증했다.

졸업생 응시자가 폭증한 것은 백신효과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9월 모의평가 접수자는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9월 모의평가 허수 지원이 급증해 실제 수험생의 응시 기회가 박탈되는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학교와 학원에서 시험실을 추가 마련, 원하는 경우 시험실 응시를 100%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학교에서도 ‘과부하’를 호소하고 있는 데다 학원에서도 비재원생 응시 인원을 더 늘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교육부의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이날 9월 모의평가에서 시험실 응시를 희망한 초과 접수자는 전국에서 약 1500명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종로학원의 경우 지난달 28일 원서 접수 첫날, 시작 1분 만에 조기 마감한 이후 추가 접수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투스교육 계열 학원도 교육부에서 시험실 추가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입시학원들이 애초에 최대한 비재원생의 응시 기회도 보장하는 방향으로 인원을 배정했기 때문에 여기서 더 늘리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 대학이 수능위주전형을 확대하는 등 입시 환경 변화로 재도전 수요가 증가했고 백신 접종을 통한 수능 등 대입의 안정적 준비를 위해 9월 모의평가 신청 유인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험장 응시를 원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추가시험장을 마련해 7월말까지 안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