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전영세“친숙하게 재즈 접하세요”

2008-01-09     경북도민일보
새 음반`올디스 & 메모리스’·`인 오텀’발매
 
 국내 재즈계를 대표하는 신구 뮤지션이 각각 새 음반을 발표했다. 두 장의 음반역시 재즈를 친근하게 접하기 충분한 입문서다.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은 스탠더드 재즈 대신 추억의 올드 팝송을 선곡해 `올디스 & 메모리스(Oldies&Memories)’,  시각장애 재즈 피아니스트 전영세는 첫 번째 트리오 음반 `인 오텀(In Autumn)’을 냈다.
 ▲이정식의 `올디스 & 메모리스’= 그는 10년 전 구전민요와 가곡 등을 재즈로 재해석한 데 이어 이번엔 `7080세대’를 향한 올드 팝송을 실험대에 올렸다. 지난해 5월 혁신적인 아방가르드 음반 `달의 착시’와는 방향을 완전히 튼 음반이다.
 해외 재즈 음반에선 잦지만 국내에선 이례적으로 라이브 버전을 실었다. `킬링 미 소프트리 위드 히스 송(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원 서머 나이트(OneSummer Night)’ `하우스 오브 더 라이징 선(House Of The Rising Sun)’ 등의 라이브레코딩을 위해 10명의 스태프, 100여 명의 초대 관중, 4000만 원가량의 최신 녹음장비를 투입, 현장감을 살렸다.
 클래지콰이의 호란이 록가수 데이브 메이슨의 노래이며 1970년대 큰 인기를 모은 `윌 유 스틸 러브 미 터모로(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웅산이 신촌블루스 3집 수록곡이자 이정식이 유일하게 가요곡으로 작곡한 `그댄 바람에 안개로 날리고’를 불러 액센트를 줬다.
 ▲전영세 트리오의 `인 오텀’= 시각장애인 전영세와 재즈계 젊은 연주인으로 두각을 나타낸 더블베이스 연주자 김영후, 드러머 김상헌이 함께 낸 재즈 트리오 합작품이다.
 일찌기 클래식을 공부하며 피아니스트로서 재능을 키워온 전영세는 클래식이 주는 전통적 표현 방법보다 자유롭고 즉흥적인 연주에 관심을 가져왔다. 지금은 바비킴, 리쌍 등의 가수와 작업하는 실력파 솔 키보디스트이기도 하다.
 이번 음반에는 여러 소재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연주로 담았다.
 처음 곡은 전영세가 그의 맹인안내견인 `찬별’이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되는 `앞으로’다. 더블베이스의 차분한 연주와 드럼의 생기 있는 연주는 10년간 함께 한 그와 찬별이처럼 끈끈하게 호흡한다. `비눗방울’은 비눗방울의 형상을 표현한 곡으로 방울이 커지는 모습이 세 번에 걸친 리듬 변화로 표현됐다.
 이밖에도 건조한 드럼 리듬 위에 단조의 피아노 선율을 얹은 `아쉬움’, 더블베이스 솔로로 시작해 계절의 쓸쓸한 느낌을 살린 `인 오텀’ 등 서정적인 재즈 연주로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