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명단편선’ 전 10권 완간

국내 일본문학연구자·교수 63명 참여 日 근현대 작가 42명 단편 번역 출판

2021-07-28     이상호기자
최근 전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출판물이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 근현대 작가 42명의 단편소설 127편을 일본문학연구자 63명이 참여해 번역한 ‘일본 명단편선’(지식을만드는지식, 2021·7·28) 전 10권이 출판됐다.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를 비롯해 단편소설의 귀재로 통하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탐미주의의 대표 작가 다니자키 쥰이치로,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다자이 오사무 등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작가의 작품 외에도, 일본 1000엔짜리 지폐의 초상인물인 여류작가 히구치 이치요, 신감각파의 대표작가 가지이 모토지로, ‘괴담’의 작가 고이즈미 야쿠모 등 다소 생소한 작가들의 숨은 보석 같은 명작들이 포함돼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총 127편의 작품을 인생, 재난, 근대, 동물, 광기, 남녀, 계절, 일상, 허무, 구원 10개의 주제로 구분해 펴낸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형태의 외국문학작품 번역은 ‘일본 명단편선’ 전 10권이 처음이며, 한국 문학 연구자들 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일본 명단편선’ 총괄 기획자인 일본문학연구의 대가인 최재철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2015년도에서부터 기획하기 시작해서 1차분 전 5권이 2017년에 간행됐고, 2차분 전 5권이 최근 출간, 전 10권이 완간돼 기쁘기 그지없다”며 “63명이나 되는 한국의 일본근현대문학연구자들이 모두 함께 뜻을 모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역자들은 대부분 일본근현대문학을 전공한 전문가들로서 대학원을 수료하고 국내 또는 일본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 후 국내외 대학의 일어일문학 관련 학과 교수 및 강사로 재직 중이다.

공동 번역자인 위덕대 일본언어문화학과 이정희 교수는 “이 방대한 번역 작업에 함께 참여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일본인의 정서나 일본문화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일본 명단편선’ 전10권 출간을 통해 한국에서 일본문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형성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