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 생산한다

그룹사 SNNC에 탈철공정 신설 광양제철소내 정제공장 짓기로 총 2300억 투자… 2023년까지 연산 2만t·전기차 50만대 공급 이차전지 세계 경쟁력 제고 기대

2021-07-28     이진수기자
포스코가 이차전지소재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 생산에 나선다.

포스코는 그룹사인 SNNC의 기존 설비와 연계한 투자를 통해 2023년까지 연산 2만t(니켈 함량 기준) 규모의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 정제공장을 신설한다고 28일 밝혔다.

포스코가 추진하는 고순도 니켈 정제사업은 니켈 순도 75%의 니켈매트를 습식정제해 순도 99.9% 이상의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이다.

STS(스테인리스) 원료용 페로니켈을 제련하는 포스코 그룹사 SNNC가 기존 설비에 탈철공정을 신설해 니켈매트를 생산하고, 포스코는 이를 정제해 고순도 니켈을 생산하는 구조다.

니켈매트는 니켈을 제련해서 만들어지는 중간생산물로 니켈 함량 70~75%를 포함하며, 탈철공정은 페로니켈에서 철을 제거해 니켈 순도를 20%에서 70~75%로 올리는 공정을 말한다.

포스코그룹의 총 투자비는 약 2300억 원이며 공장은 SNNC와 인접한 광양제철소 동호안 부지에 들어선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게될 고순도 니켈 2만t은 전기차 5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우드 맥킨지 등에 따르면 지난해 300만대를 넘어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오는 2030년 3200만대 이상으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인 고순도 니켈의 수요 역시 연평균 23%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2025년 이후에는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포스코는 고순도 니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포스코케미칼 등에 판매함으로써 포스코그룹 차원의 차별화된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 5월 호주의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인 레이븐소프사의 지분 30% 인수를 성공적으로 추진한데 이어, 이번 고순도 니켈 공장 신설투자로 2030년 니켈 10만t 자체 공급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 자체 공급이 목표다. 또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 구축으로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연간 매출액 23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 정제공장 신설은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