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수심 1000m서 심해오징어 포착

해수부, 국내 첫 촬영 성공 심해 관찰용 카메라 개발 청자갈치·난바다곤쟁이 등 다양한 수중환경영상 확보

2021-07-29     이상호기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동해 깊은 곳에 서식하는 생물자원 모니터링 중 수심 1000m에서 유영하던 심해오징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촬영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는 지난달 동해 심해수산자원조사에서 ‘심해 관찰용 수중카메라’를 이용해 수심 1000m(수온 0℃)에서 심해오징어 등 다양한 생물들을 영상에 담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촬영된 심해오징어는 길이 약 30cm로 일반 살오징어와 유사한 외형을 보였으나 다리는 더 굵었다.

출수공을 통해 물을 내뿜으며 자유자재로 유영하는 모습이 찍혔다.

연구센터는 이번에 발견된 이 오징어의 정확한 종이 무엇인지 심화연구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심 700m에서 갈고리흰오징어가 유영하는 모습과 500m에서 청자갈치, 300m에서 난바다곤쟁이 무리도 포착됐다.

또 심해생물들의 중요한 먹이가 되는 마린스노우가 내리는 영상 등 심해의 다채로운 수중환경 영상이 확보됐다.

마린스노우는 바다 상층부에 서식하는 생물들 사체나 배설물이 심해에서 눈처럼 내리는 모습이다.

독도수산연구센터는 동해 깊은 수심에 살고 있는 수산생물의 분포와 서식환경 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올해 초 ‘심해 생태계 관찰용 수중카메라 운용시스템’을 개발해 이번 조사 때 시범적으로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20~40㎏의 프레임에 탈부착이 가능한 카메라(약 5㎏)를 탑재해 추(무게)를 조절하면 수심 2000m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이 시스템은 고가의 장비이면서 전문 인력이 필요한 ROV(무인심해잠수정)에 비해 높은 가성비와 심해 수중영상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그동안 심해 수산자원은 어획시험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했지만 이번에 개발한 수중 카메라를 통해 심해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 모습, 수중환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시켜 우리나라 심해 생물자원 분포와 서식환경을 구명하는 등 관련 연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