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 배터리 다 채웠다

尹, 당 지도부와 정식 상견례 “정권교체 바라는 당·국민께 모든 걸 바치고 헌신 하겠다” 李 “대동소이 아닌 일심동체”

2021-08-02     손경호기자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국민의힘 입당 후 당 지도부와 정식 상견례를 가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대회의실에서 윤 전 총장과 만나 “치맥회동을 하면서 ‘대동소이’라고 말했었는데, 이 정도면 대동소이가 아니라 대동단결, 일심동체”라면서 “결국 우리는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비상식을 상식으로 정상화시켜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드리려고 하는, 보수 중도 진보를 아우르는 큰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나라의 정상화를 말하는 많은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 더 올바른 생각이라는 판단 하에, 예상보다 좀 더 일찍 입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바깥에 아무리 빅텐트를 친다고해도 이미 제1야당에서 후보를 다 정해놓고 다시 국민경선을 하자고 하는 것은 공정과 상식에 비춰서 맞지 않다”고 전격 입당 배경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또 “제가 일단 당원이 됐기 때문에 좀 정권교체를 국민의힘과 함께 또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양한 국민들과 함께 확실하게 해낼 수 있도록 당과 국민 여러분께 모든 걸 바치고 헌신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함께 회의실 백드롭에 있는 배터리 그림에 남아있던 칸을 모두 빨간색 스티커로 채워 넣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혹시 오해하는 분이 있을까 봐 말하면 국민의당 합당 절차가 끝나면 배터리를 길게 합치는 모양으로 하겠다”면서 “자리는 아직 남아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과정의 숨은 이야기가 이날 공개됐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윤 전 총장이 2일 입당하기로 조율이 이뤄졌지만, 언론에 해당 내용이 보도되자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는 다시 상의를 했어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면서 “일정은 재조정하면 되는 것인데 아무래도 제가 지방 일정을 수행하는 것이 이건 사실 모르는 사람이 없다. 입당 할 때는 당 사무처에 문의를 하기 때문에 알려준다. 이런 건 좀 의아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