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온정’

2008-01-13     경북도민일보
<기자 25시>
 
 지난해 12월28일 북구 모 레미콘 회사 대표가 공장 준공식을 하면서 초청장에 `화환은 사절합니다, 대신 쌀을 보내주시면 불우이웃을 돕는데 일조 하겠습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85포대(300만원상당)의 쌀을 기증받아 관내 결식아동과 불우이웃을 도운 사실이 공개(본보 31일자 5면)돼 연말을 훈훈하게 했다.
 1월 초, 포항시는 4~5급 공무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최근 시청 및 구청 등 일선 동사무소에 승진 및 영전을 축하하는 화환으로 가득했다. 이런 광경을 본 순간 모 회사 `준공식 쌀’이 떠오르면서 포항시청과 구청, 동사무소 등에 전달된 화환들이 쌀로 대신됐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분명 며칠전 일부 언론사를 통해 `준공식 쌀’에 대한 내용이 전달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런현상을 지켜보니 우리사회의 안타까운 기부문화 현실에 무거운 발길로 관청사무실을 걸어나올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승진 및 영전에 대해 관계공무원들이 초청장을 보낸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러나 시청 및 구청 각 사무실에  줄지어 늘어선 꽃들을 보며 “이렇게 많은 축하화분들이 만약 쌀 이라면 더 큰 의미가 있었을 텐데…”라는  웬지 모를 씁쓸한 마음이 들면서 “우리사회에 꽃 보다 아름다운 `온정’의 손길이 얼마나 많은가” 라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다.
 /최일권기자 ig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