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A병원 의료폐기물 불법투기 논란

자원관리도우미, 시에 불법투기 의료폐기물 신고 도우미가 사무장에 미리 알려줘… 환경단체 반발 관련부서 “우리 소관 아냐” 발뺌… 책임소재 일 듯

2021-09-02     이희원기자
영주시내 A병원에서 사용한 의료폐기물이 일반 쓰레기와 함께 뒤섞여 불법투기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영주시가 환경관리차원에서 공개모집해 운용하고 있는 자원관리도우미들은 지난 25일 영주시내 A병원 쓰레기 하치장에서 불법으로 버려진 의료폐기물을 다량 발견하고 시에 신고했다.

의료폐기물은 법상 지정된 곳에서 처리해야 하며 일반쓰레기와 함께 처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원관리 도우미들은 당시 시 환경보호과 단속반에 신고를 하면서 이들 중 1명이 A병원 사무장에게 의료폐기물이 버려진 것을 미리 전화로 알려줬다는 것.

이 때문에 영주시 환경보호과 단속반원들이 신고를 받고 의료폐기물 발견 장소로 출동했을 때는 의료폐기물이 이미 치워지고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영주시 환경단체 관계자 B모(58·영주시)씨는 “환경보호과 업무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공개모집 한 자원관리도우미가 의료폐기물 불법투기된 사실을 병원 측에 미리 알려준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사정이 이런데도 해당부서인 영주시 환경보호과와 보건소 보건행정과 의약팀이 서로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며 발뺌하고 있는 점이다.

영주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모든 의료 행위에 대해 관리감독을 하는 부서는 보건행정과이며 의료 폐기물 불법투기 등에 대해 지도단속을 하는 부서가 보건소이기 때문에 이번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보건소 측과 협업해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의약팀 관계자는 “의료폐기물 관리는 환경보호과 업무이기 때문에 의약 팀에서는 지도단속을 할 권한이 없으나 병원 측에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도점검은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영주시 보건소 측은 일부 병원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시 환경보호과와 협업해 앞으로는 의료폐기물 불법투기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지도 점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