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방역 ‘무법지대’

밤 10시 이후 모래사장 등 5인이상 모여 곳곳서 술판 마스크 미착용도 ‘수두룩’ 요원 제지에 “우리만 먹나” 거리두기 3단계 무용지물 시민 “시간제한 푸는게…”

2021-09-12     조석현기자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의 밤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무법지대나 마찬가지였다.

포항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또 한번 연장했지만 이곳에선 무용지물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주말이었던 지난 11일 밤 12시께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영일대해수욕장 모래사장에는 많은 젊은 남녀 등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잊고 다닥다닥 붙어 술판을 벌이는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집합금지로 돼 있는 5인 이상 술판도 목격됐다.

포항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연장으로 식당·카페 등이 밤 10시까지만 운영하고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갈 곳을 잃은 시민들과 젊은이들이 밤 10시가 넘으면 이곳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몰려나와 노상이나 모래사장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근처 편의점에서 돗자리를 구매해 모래사장에 깔고 앉아 있었고 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과 6~8명이 돗자리를 이어서 음주·취식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곳에서 지도·단속하는 요원들이 있었지만 술판을 제지할 수 없었다.

요원들은 “여기서 술을 드시면 안됩니다”라고 말했지만 대부분은 무시하고 “여기서 우리만 먹나요”라고 되물었다. 지도·단속 요원들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가기 일쑤였다. 한 지도요원은 “노상이나 그늘막 아래는 거리두기가 안되지만 모래사장은 그나마 거리두기가 지켜 진다”며 “일일이 한명씩 다 막을 수가 없다”고 했다.

많은 시민들이 다녀간 모래사장과 노상에는 술판을 벌인 후 뒷정리를 하지 않아 쓰레기가 넘쳐났다.

포항시민 A(27·용흥동)씨는 “밤 10시 이후에 갈 수 있는 곳이 없어 영일대 해수욕장을 찾았다”며 “어차피 놀 사람들은 어떻게든 논다. 차라리 식당·카페 시간제한을 안하는게 더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