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vs 洪’ 양강구도 굳어지나

후발주자들 추격 ‘전전긍긍’ 8%였던 최재형 2~3%로 뚝 유승민도 한자리수대 맴돌고 원희룡, 본경선 진출 불투명 윤석열 ‘고발 사주’ 수사 결과 주목 분위기… 악재 작용 촉각

2021-09-14     손경호기자·일부 뉴스1
7일
국민의힘 대선 판세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양강 체제’로 굳어지자 후발주자들이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14일 정치권은 유승민 전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에 이은 ‘2중’으로 평가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최 전 원장은 2.2%, 유 전 의원은 2.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해당 항목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한정하면 최 전 원장과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에 이은 3~4위를 기록한다. 조사를 보수야권 주자로 한정하면 유 전 의원이 최 전 원장을 앞선다. 같은 조사에서 ‘보수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자 응답자의 9.9%는 유 전 의원을, 3.7%는 최 전 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여야 전체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두 사람이 엇비슷하나 보수야권에 한정하면 유 전 의원이 앞서는 경향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이같은 이유로 두 사람은 2차 경선과 본경선에 오를 각 8명과 4명의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들의 목표는 ‘컷오프’ 통과가 아닌 당 대선후보로의 확정이다.

유 전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수사 결과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이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입증된다면 윤 전 총장의 대선가도에 최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윤 전 총장이 이 사태로 낙마하게 되면 그를 지지했던 지지자들은 다른 후보를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유 전 의원 측은 이 표를 최대한 많이 흡수해야 한다. 반대의 경우, 즉 윤 전 총장의 개입 여부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홍 의원과 함께 양강 체제는 더 굳어지면서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유 전 의원 측은 ‘달변가’답게 향후 있을 토론회에서 장점을 최대한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안보와 경제에서 전문성은 여야 후보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만큼 본격적인 토론 국면이 열리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더 부각시키면서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4일 출마선언에서 기자들의 몇몇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며 준비가 덜 된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뚜렷한 존재감을 살리지 못하면서 지난 7월15일 국민의힘 입당 후 8%까지 치솟았던 지지율은 하락세로 전환, 2~3%의 낮은 지지율에서 맴돌고 있다.

최 전 원장 측은 최 전 원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으로 현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감사원장 시절 월성원전 감사를 두고 정부·여당과 맞섰던 그 모습을 다시 한번 보이겠다는 것이다.

‘중간지대’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됐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본경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원 전 지사는 여야 전체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0.9%의 지지율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8%)와 황교안 전 대표(1.0%)에 뒤졌다. 국민의힘 후보로 한정해도 2.2%를 기록한 황 대표에게 밀리고 있다. 다른 조사에서도 1% 내외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