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조성은 친분 현재진행형 정황 ‘속속’

고발 사주 의혹 수사 칼 끝 어디로? 野, 페이스북 대화내용 지적 “朴 모종의 코치 있었을 수도” ‘정치 공작·기획설’ 주장 짙어져

2021-09-14     뉴스1
윤석열
지난해 4·15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통해 여권 정치인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에 대한 야권의 ‘기획설’ 주장이 속속 드러나는 정황으로 힘을 얻고 있다.

14일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제보자’ 조성은씨를 향한 미심쩍은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사태가 ‘고발 사주’와 ‘정치 공작’ 두 프레임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치 공작’ 의혹은 이른바 ‘윤석열 죽이기’를 위해 제보와 보도 날짜 등 일련의 과정이 기획됐느냐 여부다.

의혹의 몸통은 박 원장과 조씨, 그 출발은 두 사람의 친분이다. 조씨의 페이스북 등을 보면 박 원장과 상당히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조씨는 지난 2016년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박 원장과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조씨의 페이스북에는 박 원장과 가까운 사이임을 알 수 있는 대화 내용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당장 논란의 ‘8월11일’ 만남 후 조씨는 페이스북에 ‘늘 특별한 시간,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들’이라는 글을 식당 내 사진과 함께 올렸다. 지난해 10월에는 ‘밤 사이 대표님과 통화하는 중에 남자친구를 여쭈시길래 담담하게 연말마다 현충원 간다고, 방송 챙긴다고 대표님과 떡국 먹어서 그런지 여전히 없다고 말씀드리니 ’히히‘ 웃으신다’고 적었다.

이로부터 2년전 10월에는 조씨가 인천 일정을 소화한 사실을 알리며 ‘회가 당긴다’고 SNS에 올리자 박 원장이 ‘내일 목포 와요. 방북 보고대회 하고 회 사줄게’라고 댓글을 남겼고, 조씨는 여기에 ‘ㅋㅋ 대표님 옆집으로 갈까요’라는 대댓글을 달았다.

두 사람 주장대로 ‘8월11일’ 동석자 없이 식사를 했다면 친분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조씨 주장대로 정치권에서 발을 뗀지 1년이 넘었음에도 따로 식사할 정도의 사이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두 사람이 이번 의혹을 논의했을 것이라 추측 가능한 정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13일) “8월10일과 12일 (조씨가 제보한) 휴대폰 캡처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됐는데 이게 야권 대권 주자 공격에 사용됐다”며 “8월11일 국정원장이 제보자를 만난 시점 전후로 이런 캡처가 이뤄진 정황은 박 원장이 모종의 코치를 한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