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자, ‘노’체 쓰거나 여성 이름 닉네임·사진 사용 특징

법무부, ‘N번방 사건 1년’ 디지털성범죄 실태 점검

2021-09-15     손경호기자
법무부가 N번방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주제로 화상세미나를 15일 열고 현재의 디지털 성범죄 실태를 점검했다.

이번 세미나는 N번방 사건 1주년에 맞춰 더욱 다양한 플랫폼에서 한층 음성화하고 진화한 방법으로 행해지는 디지털 성범죄 실태를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표에는 최근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등 전문위원’으로 위촉된 ‘추적단불꽃’과 ‘리셋’ 등이 나섰다.

이들은 디지털 성범죄가 어디서 발생하는지, 범죄물이 어떤 방식으로 유포되는지, 디지털 성범죄자들의 특성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물 유포 특성은 크게 △금전거래형 △자료교환형 △범죄조장형 △기타로 나뉜다.

성착취물을 돈으로 거래하거나, 자신이 가진 성착취물을 타인과 교환하거나, 타 가해자들에게 성착취 영상을 올리라며 범죄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이들 유형과 전혀 상관없이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이들도 있다.

‘추적단불꽃’과 ‘리셋’은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의 특성도 소개했다. 이들은 가해자들의 말투 및 태도 특성을 △“~했노” “개꿀이노” 같이 ‘노’체를 쓰는 타입 △굽신거리는 타입 △법을 들먹이면서 가르치려는 교수 타입 △관심이 필요한 타입 △여성을 타자화하거나 대상화하는 모습이 기저에 깔린 타입 △공권력에 도전하는 타입 등으로 구분했다.

아울러 닉네임을 성착취 피해 여성 이름으로 하거나 일반인여성·정치인·여성아이돌 등의 이름으로 설정하는 특성이 있고 프로필 사진도 여성의 일상 사진이나 합성 사진, 성착취 사진, 성기 사진, 정치인 등의 사진으로 설정하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추적단불꽃’은 디지털성범죄 근절을 위한 익명의 시민기자단으로 지난해 최초로 N번방에 잠입해 취재한 뒤 언론과 수사기관에 제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