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옥산로 일원 ‘힙’한 거리로 거듭난다

시, 옥산로 주변 테마거리 조성사업 내년 6월 완료 전선 지중화, 축구 홍보시설·스토리 갤러리 등 설치 스포츠·문화 어우러진 MZ세대 ‘취향 저격’ 거리 급부상

2021-09-16     김무진기자
삼성창조캠퍼스 및 복합스포츠타운이 있는 대구 북구 옥산로 일원이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MZ세대의 ‘힙’(Hip·매력 있다는 뜻의 은어)한 거리로 거듭난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월 시작한 옥산로 주변 테마거리 조성사업이 내년 6월 완료, 시민들이 힙하게 바뀐 거리를 누빌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은 크게 간선도로인 옥산로~호암로 구간, 식당가가 밀집한 도시철도 3호선 북구청역~대구은행파크 고성북로10길 구간으로 나눠 추진된다.

호암로~옥산로 구간의 경우 지난해 12월 조성사업이 마무리됐다. 차로를 줄여 만든 베이(Bay)형 보도에 지난해 디자인공모전 수상작을 ‘스트리트 퍼니처’(거리 구조물)로 제작·설치, 운치 있는 ‘느티 그늘길’로 재탄생했다.

도시철도 3호선 북구청역과 대구FC 전용 경기장인 대구은행파크를 연결하는 고성북로10길 구간은 어지러운 전선을 지중화한다. 또 축구 홍보시설, 데크 스탠드, 스토리 갤러리 등이 설치된다. 공사가 완료되는 내년 6월이면 축구장을 찾는 관람객들과 카페·식당에서 먹거리를 즐기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이는 지역 대표 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옥산로 테마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대구은행파크, 삼성창조캠퍼스 등 주변 인프라와 시너지가 극대화돼 과거와 현대, 스포츠와 문화, 볼거리와 먹거리를 관통하는 대구의 신흥 상권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환 대구시 도시재창조국장은 “옥산로 테마거리 일대를 잘 가꿔 나간다면 서울 강남 가로수길이나 용산 경리단길 부럽지 않은 전국적인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남은 기간 나머지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옥산로 테마거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옥산로 테마거리 일원은 1970~1980년대 제일모직과 대한방직으로 대표되는 섬유산업의 중심지로 대구 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대구의 성장과 부침을 함께 한 곳인 셈이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섬유산업의 쇠락과 수성구·달서구 등 신흥 주거지 개발과 맞물려 오랜 기간 낙후한 지역으로 남았다. 이후 2000년대 들어 대한방직 부지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및 대형마트로 개발됐고, 제일모직 부지는 오페라하우스와 삼성창조캠퍼스로 조성됐다. 또 시민운동장의 낡은 경기장도 현대적 시설인 대구은행파크와 사회인 야구장으로 재단장하면서 일대가 크게 바뀌었다.

특히 최근 옥산로 테마거리 주변의 낡은 공장들은 ‘빌리웍스’, ‘나인블럭’ 등 핫(hot)한 특색 있는 카페로 하나 둘 변모하면서 MZ세대들이 많이 찾는 등 지역 명소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