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방역 “실패냐, 성공이냐” 갈림길

‘대유행·위드 코로나’ 분수령 추석 연휴 마지막 날 22일 신규 확진자 수 1720명 이틀째 1700명대 불안감 수도권 중심 4차 유행이 지방으로까지 확산 우려 선제검사 여부에 판가름

2021-09-22     김무진기자

추석방역을 성공적으로 잘해 ‘위드 코로나’를 앞당기느냐, 아니면 또 다시 제5차 대유행을 맞느냐.

추석 연휴기간을 맞아 수도권과 각 지역간 이동량이 증가한 상황에서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감소없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720명으로, 전날보다 9명 줄었지만 이틀째 1700명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금요일(18일 0시 기준)부터 월요일(21일 0시 기준)까지 일별 확진자 발생은 나흘째 요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역사회 내에서 여전히 숨은 감염자와 유행이 계속 번지고 있는 상황에 민족 대이동까지 이뤄져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고음이다.

특히 수도권 확진자가 1300명이 넘고 비중도 77%가 넘어 수도권 중심의 4차 유행이 이번 추석 대이동으로 비수도권인 지방에까지 확산될지도 모르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선제 검사 강화 등으로 비수도권 유행은 차츰 줄어든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추석 연휴 불가피한 사회적 대이동으로 인해 지역간 추가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석 연휴간 방역 결과가 안좋을 경우 다시 전국적인 5차 대유행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추산한 추석 연휴기간(18~22일) 예상 이동 인구는 3226만명으로 지난해 예측 인구보다 3.5% 증가했다.

특히 예방백신의 효과를 다소 경감시키는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을 이끌고 있어 방역 빈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 예방백신 접종률은 지난 21일 0시 기준 1차 71.1%, 접종 완료 43.2% 수준에 불과하다.

추석 고향 방문 시 친지와의 만남 시간이 길어질수록 감염 위험도 비례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족 중 감염자가 있을 경우 12시간을 함께 할 때 예상되는 감염 가능성은 60%다. 또 이 시간 동안 실내 환기를 안할 경우 감염 위험은 78%에 달한다.

고향 방문으로 인해 수도권의 코로나19가 비수도권 지역으로 다시 퍼져나갈 틈이 얼마든지 있는 셈이다. 결국 개인별 위생관리와 방역수칙 준수, 귀가 후 이상증상 발현 시 선제검사 여부에 따라 유행의 흐름이 결정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추석방역 실패로 또 다시 5차 대유행의 위기를 맞느냐, 아니면 성공적인 방역으로 확산세를 줄여 ‘위드 코로나’를 앞당기느냐로 귀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