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해상서 9년 만에 ‘용오름’ 관측

2021-10-04     허영국기자

지난 2일 아침 울릉도 해상에서 희귀한 ‘용오름’ 현상이 목격됐다. 국내에서 용오름 현상이 가장 빈번히 관측되는 울릉지역은 지난 2012년 발생한 이후 9년 만에 목격됐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7시 55분께 첫 울릉도 앞바다에서 용오름 현상이 발생해 8시 15분까지 약 20분 동안 지속되다 해상으로 흩어졌다는 것. 용오름은 육지나 바다 표면과 하늘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이 서로 다를 때 발생하는 깔대기 기둥 모양의 상승기류다.

이날 용오름 현상을 목격한 관광객들은 “경이롭다”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한 울릉 주민은 “사동마을 앞바다에서 용오름을 봤다”며 “바닷속에서 뛰놀던 용이 진짜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울릉도에서는 정식 관측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소규모 용오름 현상은 자주 목격된다”며 “이번 용오름은 규모가 아주 컸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85년 10월 울릉도에서 첫 용오름 현상이 보고된 이후 제주와 인천, 강릉 등에서 모두 23차례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