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온라인 진출 지원 ‘밑빠진 독’

참여 점포 33% 매출실적 ‘7000원’에 불과 매출실적 ‘0’도 7개 시장 227개 점포나 돼 김정재 의원 “사업전반 대한 대대적 개선 필요”

2021-10-05     모용복선임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진행 중인 전통시장 온라인 진출 지원 사업에 참여한 점포의 하위 33%가 평균 누적매출 7000원에 그치는 등 매출이 지원된 예산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세부적인 계획 없이 추경에서 쪽지예산으로 신규사업 예산이 책정되면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15면

김정재

김정재 의원(포항북구·국민의힘)실이 소상공인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 디지털 매니저 지원 사업’에 참여한 38개 시장 가운데 매출 하위 14개 시장 448개 점포의 지난 4월 말 기준 점포별 평균 매출실적은 7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매출실적이 0원인 곳도 7개 시장 227개 점포나 됐다.

전체 매출 실적은 5억4000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투입된 예산 7억6000만원에 한참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개 점포당 평균 누적 매출은 39만원대를 거뒀다.

이 같은 미비한 성과에도 올해 예산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중기부는 해당 사업의 올해 예산을 24억원으로 책정하고, 지원 규모를 전국 전통시장 및 상점가 100곳 내외로 늘렸다. 또 ‘온라인 장보기’와 ‘전국 배송형’ 프로그램 외에, 전문 교육기관을 활용해 온라인 진출 개념·플랫폼 입점 방안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온라인 첫걸음’ 과정을 추가했다.

하지만 올해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 접어든 현시점까지도 목표로 내걸었던 100곳의 업체 선정조차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 선정이 완료되더라도 △전문기관과 시장 매칭 △시장별 점포선정 △온라인 플랫폼 입점 절차 등의 프로세스가 남아있어 실제 매출 발생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해당 사업의 집행액도 3억2700만원으로, 전체 예산의 13%에 불과하다.

김정재 의원은 “매출실적이 7000원에 불과하다는 것은 전통시장 디지털 매니저 지원사업이 졸속사업이라는 방증이며, 올해 역시도 부실한 사업운영으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며 “사업 추진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