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승에도 다승왕 놓쳤던 루친스키, 타이틀 거머쥐고 팀도 살리나

2021-10-07     뉴스1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KBO리그 첫 다승왕을 향해 힘을 내고 있다.

루친스키는 지난해 19승(5패)을 올리고도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라울 알칸타라(20승2패)에 밀려 다승 부문 2위에 자리했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올해도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 다시금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호투를 이어간다면 지난해 아쉬움을 달래는 동시에 팀의 가을야구 가능성까지 높일 수 있다.

루친스키는 6일 선두 KT 위즈와 방문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 만을 내주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이 4-2로 이기면서 루친스키는 시즌 14승(8)째를 달성했다.

소속팀 NC에 10월 첫 승을 안겨준 눈부신 호투였다.

올 시즌 개인 7번째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한 루친스키는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도 2.85에서 2.72(4위)까지 낮췄다.

이로써 루친스키는 나란히 14승을 올린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 등과 다승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와 백정현, 원태인(이상 삼성)은 13승으로 선두 그룹을 추격 중이다. 다승왕 경쟁은 넓게 보면 6파전 양상이다.

추가 등판 기회로 보면 루친스키가 유리하다. NC가 시즌 종료까지 22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최소 4번은 선발로 나설 수 있다. 키움은 17경기, 삼성은 16경기를 남겨뒀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8월까지만 해도 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했던 루친스키는 9월 6경기에서 4승(1패)을 휩쓸며 다승왕 경쟁에 불씨를 당겼다.

뷰캐넌도 9월 3승에 이어 10월 첫 등판에서 승리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탔다. 반면 요키시의 페이스는 주춤하다. 9월1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3승을 올렸던 요키시는 한 달여 만인 지난 5일 삼성전에서 승리를 추가했다.

루친스키의 다승왕 경쟁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루친스키의 호투로 원정 7연패를 끊어낸 7위 NC는 가을야구 티켓을 잡기 위한 막바지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5위 키움과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4위 두산도 3경기 차로 쫓고 있다.

박빙의 상황에서 에이스의 역할은 명확하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KBO리그 데뷔 3년 만에 다승왕에 오르는 것은 물론 팀도 웃게 할 수 있을지 루친스키의 남은 등판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