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최다 홈런 타자마저 제외…두산, 이 대신 잇몸으로 4위 지키나

2021-10-13     뉴스1


4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악재가 또 나왔다. 팀 내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거포’ 양석환이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진다.

팔꿈치 통증 탓에 공을 놓은 팀의 2선발 워커 로켓은 정규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베테랑’ 유희관도 10월 극도의 부진을 보여 1군에서 제외됐다.

위기다. 투타 핵심이 빠져 이 대신 잇몸으로 17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5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현재 5위 자리를 놓고 4개 팀이 경쟁 중이라 가을야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양석환은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고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열흘 정도 쉬면서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복귀 시점은 예단하기 어렵다.

올 시즌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74 26홈런 91타점을 올린 중심 타자의 공백을 메우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김태형 감독의 대안은 좌타자 김인태다. 부동의 주전은 아니지만 올해 8개의 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양석환의 공백을 상쇄할만한 성적은 아니라는 점에서 김 감독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9승 9패 평균자책점 2.98로 선발진을 이끌던 로켓의 이탈도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전 선발 등판 이후 1군에서 제외된 로켓은 여전히 공도 만지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사실상 정규 시즌 내 복귀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나서더라도 재활 기간 등을 고려하면 정상적인 투구를 보여줄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9월 반등을 보여줬던 유희관도 빠졌다. 10월 등판한 2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12실점을 했다.

가뜩이나 갈길이 바쁜데 투타 핵심이 이탈하면서 대체 선수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두산이다. 당장 2년 차 최승용이 주목받는다. 김 감독은 유희관의 빈자리를 대체할 선수로 꼽았다.

10일 NC전에서 유희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와 볼넷은 2개씩만 내주고 삼진은 3개를 잡았다.

당장 긴 이닝을 맡길 수는 없지만 씩씩한 투구에 김 감독은 일단 합격점을 줬다. 박종기, 김민규도 부족한 선발진을 메울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