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選 노리는 노인회장 선거 ‘혼탁’

대한노인회 경북지역 11곳 선출 내년 3월 대부분 임기 마무리 일명 ‘정치노른자’ 과열 양상 5곳 추대 or 독자 출마 예상 나머지 지역 2~3명 후보 각축 일부 금품살포 의혹 등 잇따라 명예직이지만 막강한 영향력 내년 지선 정치적 악용 다분 정치꾼 노인회 물 흐려선 안돼

2021-10-18     신동선기자
사진=경북도민일보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 노른자’로 불리는 노인회장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과열·혼탁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18일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에 따르면 내년 경북도내 11곳에서 노인회 연합회장을 비롯한 지회장을 선출한다.

지회장 선거가 있는 지역은 안동, 군위, 의성, 영덕, 청도, 성주, 칠곡, 예천, 울진, 울릉 등이다. 이 가운데 내년 4월 지회장 임기가 끝나는 군위 지회장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의 지회장이 3월에 임기가 마무리 된다.

11개 경북지역 시군 현직 지회장 가운데 5곳 이상은 추대 또는 독자 출마가 예상되고 나머지 지역은 2~3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제보자 등에 따르면 경북 모 지역의 노인회 후보로 거론 되고 있는 한 인사는 지난 추석명절 경로당을 돌며 노인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금품과 향응을 접대한 의혹이 있다는 것. 해당 인사는 공공연하게 내년 지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지난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현 지회장에게 밀려 낙선한 바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해당 인사가 재력을 앞세워 정치활동을 하는 친인척을 돕기 위해 노인회 지회장 자리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노인회장은 임금 등이 지급되지 않은 명예직이지만 선거 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여서 자리를 탐내는 이들의 선호대상 1순위라는 것.

특히 노인회장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대우와 지자체 행사지원, 직원 임명, 자문위원 위촉, 물품구매 허가, 지역 각종 행사에 원로 어르신으로 초청을 받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타 지역 일부 지자체에서는 차량과 유류보조비 등도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지방에서는 총선과 지자체장 선거 등에서 표밭으로 매우 중요한 만큼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도 다분히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경북지역 모 지회장 선거에서 특정후보의 비방과 폄하하는 고소전이 벌어지는 등 노인회장 자리를 두고 혼탁 과열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모 지역 지회장은 “선거가 과열 혼탁 양상을 띠는 이유에 대해 노인회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삼으려는 일부 정치꾼들이 물을 흐리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현직 지회장은 “후배들 중에 괜찮은 이가 나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날 것”이라며 “노인들은 경쟁을 해서도 안 되고 정치를 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성향을 가진 회장은 지자체장에게도 무언가 대가를 노리는 것 같다”며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은 노인회장을 맡으면 안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