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위장’ 수백억대 도박사이트

대구경찰, 500억원 규모 운영 전국 14개파 조폭 등 42명 검거 총 19억여원 기소 전 몰수·징수

2021-10-20     김무진기자

가상자산 거래소를 가장해 수백억원대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폭력배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구경찰청은 이 같은 혐의로 전국 14개파 조직폭력배 21명 등 총 42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A씨 등 10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검거된 이들은 운영자 5명, 프로그램 개발자 1명, 회원모집책 30명, 콜센터 직원 6명 등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2~8월 가상자산 거래소를 가장한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 전국에서 이용자를 모집한 뒤 가상자산의 시세 등락을 예측해 베팅하게 하는 수법으로 500억원 상당 규모의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도박사이트 회원이 승리하면 베팅금액의 1.9배를 지급하고, 회원이 패배하면 운영진이 베팅금액을 수령해 운영진이 나눠갖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도박에 사용된 금융계좌 거래 내역, 접속 IP 등을 분석해 도박사이트 운영진, 도박 규모, 범죄수익금 등을 확인하는 한편 이들이 운영한 사무실 6곳도 압수수색해 현금 1570만원, 시가 1억2400만원 상당의 귀금속 등을 압수했다. 또 이들의 예금, 가상자산, 외제차량, 오피스텔 보증금 등 범죄수익금을 추적해 총 19억1200만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권창현 대구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계장은 “앞으로도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 등 조직폭력배들의 지능형·기업형 불법행위 및 신종 범죄행위를 추가 확인,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