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정벌 내가 책임진다!”

2008-01-17     경북도민일보
올림픽대표, 스페인 전훈 연습경기
박주영, 동점골 폭발…부활 신호탄

 
2년 동안 숨죽이고 있던 박주영(22·FC 서울)이 새해 들어 일찌감치 득점포를 가동시켰다. 박주영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올림픽 축구대표팀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라망가에서 열린 스페인 세군다리가(2부) 엘체FC와 연습경기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23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라온 김승용의 프리킥 크로스를 장신 수비수 김근환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왼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이를 골문 오른쪽에서 이어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크로스가 날아오는 방향과 다른 쪽이었지만 다른 선수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거나 골키퍼가 쳐낼 경우를 대비한 감각적인 움직임과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이 골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2008년 새해 첫 골이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해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진정한 해결사 없는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박주영은 지난 2년 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독일월드컵의 해였던 2006년에는 2년차 징크스로 인한 깊은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겪었다.
 지난해 1월에는 FC 서울의 터키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연속 골 맛을 봤고, 3월컵대회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재기하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부상 악령이 엄습했다. 발등 피로골절 증세로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거의 못 뛰었다.
 그래도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을 이번 전훈 명단에 포함하면서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박 감독은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부터 박주영을 발탁한 이래 줄곧 박주영을 중용하며 성장을지켜봐 온 지도자. 득점포 가동으로 부활 조짐을 알린 박주영이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올해에는 박성화 감독의 탄탄한 지원을 받고 다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화려하게 돌아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