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초곡지구 농지성토로 비산먼지 공해 심각

인근 농지 성토 공사현장, 환경오염 방지시설 설치 전무 도로 온통 흙투성이… 주민들 2차례 민원에도 해결 안돼 市 점검서 비산먼지 미신고 적발… 일시정지·고발 예고 시공사, 흙 반출 장소 물색 위해 아파트 공사 지연될 듯

2021-10-26     신동선기자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지구 인근 농지 성토공사로 인한 비산먼지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토중인 공사 현장에는 세륜시설 등 환경오염방지 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이곳을 드나드는 차량에 의해 비산먼지가 사방으로 날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공사는 국내 대기업 건설업체인 H 업체가 시공을 맡고, 포항의 S건설업체가 시행사로 참여한 북구 이인리 공사현장에서 유입된 흙으로 확인됐다.

26일 초곡지구 주민 등에 따르면 농지성토 공사가 진행된 이후 초곡 신도시 도로가 온통 흙투성이와 비산먼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 주민들은 그동안 당국에 2차례나 민원을 넣었지만 단 한차례도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민원사태가 불거지자 포항시는 이날 현장 점검을 벌여 해당 업체에 시정조치 명령을 내렸다.

시는 이날 점검을 통해 해당 업체가 당국에 비산먼지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성토공사를 강행한 사실을 적발하고 조만간 일시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해당 업체를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포항시 조치에 따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에서 진행 중인 H 업체의 아파트 공사는 현장 흙을 반출할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당분간 공사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초곡리 인근 주민들은 이번 농지성토에 대해서도 불법 성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량농지를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번 성토 작업은 2000㎡, 2m이하 높이일 경우 신고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주민들은 초곡리 농지성토 높이는 2m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당국에 허가를 받지 않은 편법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환경과 관계자는 “농지 성토와 관련, 농업정책과 등과 협조를 통해 편법으로 진행된 사실이 없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