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淸道군수 재선거전은 사전기획된 치밀한 부정선거였다

2008-01-21     경북도민일보
경찰, 선거컨설팅업자 개입 확인…낙선후보까지 수사 확대
 
 
 (12.19) 청도군수 재선거와 관련, 경북지방경찰청 수사팀은 `금품살포 등 선거 전 과정이 사전 선거전문컨설팅업자까지 개입, 치밀하게 기획된 부정선거로 치루어진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번 부정선거수사를 전담한 한 경찰은  21일 재선거 수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선거캠프의 한 지역 책임자는 `신분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지정된 장소에 나가면 차량안에서 돈 뭉치를 차창 밖으로 던져주고 사라지는 등 꼭 `007 첩보영화를 방불케했다’고 진술했다고 재선 불법 선거과정을 밝혔다.
 경찰조사에 또 다른 한 선거운동원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사람이 특정지역에 가보라는 전화를 받고 그 곳에 가보면 농촌들녘 농로변이나 도로변 으슥한 곳에 돈다발이 있었다’고 선거자금을 받은 과정을 밝혔다.
 이같은 치밀하게 기획된 금품살포 등 부정선거로 인해 경북지방경찰청 수사진은 금품선거 주모자 등을 밝히는 데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수사과정의 고충을 설명했다.
 경찰은 이같은 구속된 선거캠프 관계자들의 이 진술과 관련, 피의자들이 자신들의 혐의점을 덜거나 정한태 군수의 개입사실을 부인하기 위한 거짓 진술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재선과 관련, 정 군수 캠프의 불법선거 전 과정을 기획·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선거컨설팅업자 김모(42·구속)씨는 부산 등지에서도 수차례 선거컨설팅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컨설팅업자 김 씨는 이번 재선에서 청도지역 유권자들을 지역·출신·연고별로 세분해 누구를 통해 누구에게 돈을 얼마나 뿌려야 하는 지 등을 기획, 금품선거 전 과정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 공식선거운동원으로 정 군수 캠프의 선거사무장을 맡았던 최모(48·구속)씨는 자체 여론조사가 다른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선거당일인 지난해 12월19일 새벽 모 지역 선거운동책임자인 박모(64·구속) 씨에게 선거운동활동비 2000여만 원을 제공, 유권자들에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거사무장 최씨 등은 다른 후보들의 눈과 경찰·선관위원들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정 군수가 운영하는 청도의 한 호텔 객실을 이용,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정 군수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면 경찰에 금품선거혐의 사실이 신고접수된 낙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한 수사도 벌일 계획이어서 청도는 이번 금품선거로 군 전역이 쑥대밭화될 전망이다.  /최외문·김장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