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삐걱… 野 선대위 누가 지휘하나

김종인 합류 불발된 채 출범 김병준 총괄직 역할 전망 속 이준석과 ‘케미’우려… 인선 지체되면서 李 지지율 추격

2021-11-25     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가 불발된 채 선대위가 출범함에 따라 당장 선대위를 누가 진두지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25일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비워두고 6개 본부장과 공보조직 등 인선을 발표하면서 선대위 활동을 사실상 개시했다.

전날 김종인 전 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한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에 대한 확답을 듣지 못했다. 윤 후보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박사님(김종인)의 자리는 그대로 문을 열어 놓고 그 자리는 비워 놓고 기다리겠다”며 계속해서 영입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단 뜻을 밝혔다.

하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이 이른 시일 내에 합류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중론이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일할 여건’, 즉 윤 후보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포기해야 하나 현실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 입장을 전달했고 거기서 더는 물러나지 않으니까 (윤 후보가) 알아서 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총괄선대위원장은 공석이나 누군가는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윤 후보가 후보로 선출되고 3주라는 시간을 허비한 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환골탈태’ 수준의 선대위 재조정에 나섰다. 앞서가던 여론조사상 지지율 격차도 좁혀지는 추세다.

누군가 나서 대선 승리의 방향을 제시하고 혼란스러운 선대위와 당 조직을 추스려야 하는데 당장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선대위 내에서 가장 높은 직책인 동시에 과거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경험했고, 무엇보다 윤 후보의 신의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김병준 위원장이 ‘원보이스’로 잡음 없이 선대위를 운영하거나 시대정신을 반영할 묵직한 화두를 던질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