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은 일도 모릅니까?”

2008-01-23     경북도민일보
포항시 주관업무 보고…현안질문에 `모르쇠’ 일관
 
 포항시 공무원들이 포항시의회에 주관 업무보고를 하면서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해 `공직해이’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포항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22일 남·북구청을 방문해 구청장과 담당 과장들로부터 올해 주요업무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이날 시의원들의 지역현안사업 및 대책에 대한 질문에 북구청의 과장들이 `동문서답’ 또는 `모르쇠’로 일관해 현장에서 시의원들로부터 강한 질책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산불대책과 지역현안을 묻는 복덕규 의원의 질문에 A모 과장은 “현재 설치된 카메라(CCTV) 화질이 안 좋은 상태로 이는 현실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는 것. 이에 복 의원은 “담당 주무부서에서 시정과 시책을 개발하고 시정 할 것이 있으면 시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으로 있다가 시의원의 질문에 고작 답변이라고 늘어 놓은 것이 하소연 뿐이냐”고 지적했다.
 홍필남 의원이 오지마을의 공가(빈집) 현안과 대책에 대한 질문에 B모 과장은 “아직 정확한 파악이 안돼 답변 드릴 수 없다”며 무책임한 답변을 해 의원들의 비위를 거슬리게 했다. 또 흥해 마산~학성간 중2-72로 도로개설사업비 예산과 관련해 이칠구 의원은 “총 36억원의 사업비 중 현재까지 33억원을 투입해 거의 완공단계에 들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해 시 예산 3억원을 확보해 놓고 아직까지 공사진행을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대해 C모 과장은 현장파악과 이 의원의 질문과는 다르게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아 박문하 의장과 시의원들로부터 `동문서답’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포항YMCA와 포항사랑회, 경실련 관계자는 “근무중 잠을 자는 공무원의 영전인사를 비롯해 포항시 공무원들의 공직해이가 걱정된다”며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승진 및 대우받는 공직풍토가 아쉽다”고 밝혔다.
  /최일권기자 ig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