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100ℓ 종량제봉투’ 사라진다

내년부터 75리터 봉투만 공급 시, 무게 상한 규정 단속 강화

2021-12-13     김무진기자
과도한 중량으로 환경미화원들을 골병 들게 하는 100리터 짜리 종량제봉투가 대구에서 퇴출된다.

대구시와 8개 구·군은 내년 1월 1일부터 100리터 종량제봉투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많은 무게로 배출된 종량제봉투 때문에 환경공무직들이 쓰레기 상·하차 작업 때 허리와 어깨관절 등의 부상이 자주 발생하는 등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의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지침’에 따르면 배출자는 100리터 종량제봉투를 25㎏ 이하로 배출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일부 업소 등에서 무게 상한 규정을 훨씬 넘긴 30~40㎏ 이상의 무게로 쓰레기를 담아 배출하는 경우가 많아 각종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꾸준히 지적돼 왔다.

시는 100리터 종량제봉투 사용을 중단하는 대신 내년부터 75리터 봉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불, 솜인형 등 부피가 큰 쓰레기 배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서는 최근 8개 구·군과 협의했다.

다만, 봉투 판매소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100리터 종량제봉투는 기간 제한 없이 소진 때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시민들도 기존에 구입한 100리터 종량제봉투를 기한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다.

이와 함께 75리터 종량제봉투도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담을 경우 환경미화원들의 부상 우려가 있어 시는 각 구·군과 함께 무게 상한 규정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대구 8개 구·군은 환경부 지침을 바탕으로 종량제봉투 무게 상한선과 관련한 조례를 만들었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100리터 종량제봉투 공급 중단 결정은 쾌적한 도시를 만들고자 묵묵히 땀 흘리는 환경공무직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시민들께서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에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475만여장의 100리터 종량제봉투가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