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農心… 공급과잉 쌀 정부가 매입하라”

흥해농협 박도영 조합장 가격 안정 위한 결단 촉구 전국 농협 조합장 400명 청와대 인근서 궐기대회

2021-12-16     박정호기자

“우리 농협은 국내 쌀산업 발전과 농업인들을 위해 RPC를 운영하고 수확기 쌀 판로를 보장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는데 이러한 농업인의 자부심은 온데간데 없고 전국의 농협 RPC마다 쌀이 넘쳐나고 있다. 정부는 남아도는 쌀을 전량 매입하라.”

지난 13일 흥해농협 박도영 조합장을 비롯 전국의 농협 조합장 400여명은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정부의 조속한 시장격리(정부 매입)결정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벌였다.

16일 농협에 따르면 2021년산 쌀 생산량이 388만2000t에 달해 신곡 수요량 보다 30만t 가량 공급과잉 상태라는 것.

흥해농협 박도영 조합장은 “지금 농촌 현장에서는 또 다시 정부에 속았다며 버림받았다는 배신감으로 분노가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며 “정부는 물가 안정책만 내세우며 시장격리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농민들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살펴 그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공익형직불제를 도입하면서 쌀 수급은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고, 양곡관리법을 개정해 쌀 자동시장격리제를 도입했다”며 “정부는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