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안철수, 文 탈당 요구

“많이 늦었지만 대통합의 길 가야” “지금 대한민국, 코로나 1차 대유행 당시 대구 정신 필요” MB·朴 집행정지 재요청도

2021-12-20     김무진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을 요구했다.

안 후보는 20일 대구상공회의소를 찾아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당적을 버리고 대통합의 길을 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저는 이미 지난 5월 문 대통령에게 탈당, ‘내로남불’과의 절연, 실패한 정책 폐기 등 3대 쇄신책을 요구했다”며 “이제 임기가 불과 반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더 이상 친문 계파의 수장으로 연연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탈당하면 민주당 출신 정치인 총리와 장관들은 그만두거나 자연스럽게 탈당할 것이고, 공정한 선거 관리의 의지를 의심받는 일도 없어질 것”이라며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한 진영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대통령이 돼 달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미 친문의 민주당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지 않았는가”라며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망가진 국정을 수습하고 분노한 민심을 추스르는 데 집중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안 후보는 또 이명박 및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를 다시 한번 강력 요청했다.

그는 “두 전직 대통령은 고령과 건강상 형 집행정지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분열로 치닫는 대선판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국민통합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이어 “사면은 다음 대통령의 결단과 국민적 공감대에 따라 결정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또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정치방역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며 “명백한 관재(官災)”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대구는 1차 대유행 때 최초로 코로나와 전쟁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그때 대구의 국민통합 정신이 필요하다”고 대구시를 치켜세웠다.